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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IT

코딩은 처음이라 with 딥러닝 (이종환, 영진.com)

by 문화교양인 2022. 7. 10.

 

* 본 서평은 출판사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증정받고 작성하는 것입니다.

 

 

1. 들어가며

 

'코딩은 처음이라 with 딥러닝' 책은 다양한 IT 관련 서적을 출판해 온 영진닷컴에서 이번에 새롭게 출간한 딥러닝 입문서이다. 저자 이종환 씨는 인공지능 교육과 연구 개발을 하는 아리스트 주식회사의 대표로서, 응용수학 박사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래에서 자세히 서술하겠지만 이 책은 수학적 내용을 꽤 담고 있다.

사실 인공지능 등의 과학기술은 수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딥러닝 학습서에서도 수학을 다루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단순히 인공지능 기술을 소개하는 수준에 그치는 교양서적이라면 수학적 내용을 전혀 담지 않고도 설명이 가능할 것이나, 이 책은 딥러닝 학습을 위한 코딩 서적이므로 입문서임에도 불구하고 수학적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문제는 예상 독자의 수준에 맞추어 수학을 어느 정도까지 다룰 것이냐인데, 이 책은 시중의 다른 입문서와 비교했을 때 좀 더 많은 수학적 내용을 담고 있으며, 부족할 수 있는 설명을 보완하기 위해 유튜브에서 저자의 인터넷 강의를 제공한다.

다소 거칠게 비유하자면,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보유한 수학적 지식을 100 이라고 하고 시중의 다른 입문서에 담긴 내용은 1~2 정도라고 했을 때, 이 책의 내용은 3~4 정도에 해당한다. 즉 일반 독자들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므로, 이 소개글을 읽고 겁 먹으실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참고로 필자도 문과 출신 평범한 행정직 직장인이다). 다만 기초 교양서가 아니므로 집중해서 읽으실 것을 권한다. 

 

2. 책의 구성과 내용

총 8개 장(part)으로 나뉘어 있다. 제1장 '인공지능이란'으로부터 시작해 '딥러닝 흐름잡기'와 '기본 흐름 파악하기', '선형 모델', '신경망 모델', '이미지 분류', '자연어처리'를 거쳐 마지막 제8장인 실제 프로젝트 실습까지 간다. 

 

각 장은 본문 설명과 '이번 장의 마무리(내용 요약)', '연습 문제', '실습 예제', 그리고 '심화 문제'로 구성되어 있다. 연습 문제는 단답형 수준의 문제로서 책 맨 뒤에 정답이 제시되어 있다. 실습 예제는 코드 설명이 수록되어 있고, 심화 문제는 영진닷컴 IT 채널의 유튜브 강의에서 해설한다.

영진닷컴IT 채널 : https://www.youtube.com/channel/UCi7L8rROh6lUePhwrWcCR8A/featured 

 

 

빼곡한 설명이 담긴 부분이다.

 

 

비교적 서론에 가까운 설명을 다루고 있는 부분이다.

 

 

각 장의 마무리 요약과 연습문제 부분이다 (연습문제 해답은 책 후반부에 실려 있다).

 

 

본문의 가장 큰 특징은 많은 내용을 압축해서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맨 끝의 '찾아보기'까지 총 250페이지이다. 요즘 코딩 관련 서적들이 300 페이지 또는 400 페이지를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두터운 분량이 아니다. 딥러닝에 대해 불필요한 사설 등은 일체 생략하고 오로지 핵심적인 내용을 압축적인 서술로 전개하고 있다.

또한 문체의 경우에도, 일부 딥러닝 입문 서적이 '하십시오체' (~~입니다)를 사용하고 있는 반면, 이 책은 '해라체'(~~이다)를 사용하고 있어 서술이 더욱 압축적으로 느껴진다. 만약에 상세한 설명을 덧붙여서 출간했으면 300 페이지를 충분히 넘겼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이러한 서술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책이 가볍고 진도를 빠르게 뺄 수 있어서 선호하는 의견도 있을 수 있는 반면에 설명을 다소 어렵게 느껴서 불호하는 의견도 있을 수 있다 (가타부타 잡설을 싫어하는 필자는 전자에 가깝다).

그래서 필자가 추천하는 것은, 꼭 저자의 유튜브 강의를 들으라는 것이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내용을 저자가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특히 다른 딥러닝 입문서적을 이미 읽은 적이 있어 기초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분들께서는, 이 책을 그 다음 단계로 읽어보시는 것을 권한다. 시너지 효과를 배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또 하나의 장점은 책의 마지막 장에서 실제 프로젝트 실습을 4가지 제공한다는 것이다. 일부 코딩 서적들이 코딩에 대한 설명만 줄줄 늘어놓고서는 정작 본문의 코드 내용들이 어떤 프로젝트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되는지 보여주지 않고 끝나는데, 이는 비유하자면 발차기, 팔 젓기 등 수영 기술은 가르쳐 놓고 정작 수영 실습은 안 하는 것이다. 반면에 이 책은 이미지 분류와 자연어 분류에 대한 프로젝트 실습을 담고 있어 배운 내용을 종합하여 확인할 수 있다. 

 

3. 개선점

딥러닝 책의 특성상 많은 전문 용어들이 등장하는데,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다음 개정판에서는 각주 표시 등을 통해 전문 용어의 설명을 더 다양하게 덧붙이면 더욱 좋은 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4. 나오며

그리 두텁지 않은 분량에 꽤 수준 높은 내용까지 알차게 다루고 있어 만족스러운 책이다. 다만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다른 입문서에 비해 더 많은 내용을 압축적으로 서술하고 있으므로 독자들은 유튜브 강의를 들으며 정독하실 것을 권유한다. 화려한 책 제목을 달고서는 정작 내용은 수박 겉핥기식에 그치는 일부 딥러닝 입문서에 비해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매번 딥러닝 얘기만 나오면 본론보다 서론(이제는 거의 모든 한국인이 다 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이세돌이 어쩌고 알파고가 어쩌고....)에 더 힘을 주는 책에 질린 분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