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산성 관리와 노션
스마트폰의 대중화 이후 직장인들 사이에서 화두로 떠오른 키워드 중 하나는 생산성(productivity) 이다. 원래 일상 용어 중 하나였던 생산성이 업무의 맥락에서 주목을 받게 된 계기 중 하나는 업무 생산성의 현대적 고전이 된 책, "끝도 없는 일 깔끔하게 해치우기 (David Allen 저)" 가 2001년에 출간된 것이다 (이 책에 대해서는 추후에 리뷰하기로 하겠다).
이 책의 원제는 Getting Things Done 으로, 줄여서 GTD 라고도 하는데 책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GTD 방법론도 업무 생산성 제고의 한 축으로 떠올랐다. 저자인 데이비드 앨런(David Allen)은 아예 GTD 를 트레이드마크로 등록하고 강연 등을 통해 자신의 방법론을 설파하고 있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경영 환경 속에서 이렇게 GTD 를 중심으로 직장인들의 업무 생산성 향상 방안이 발전을 거듭하는 와중에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업무 생산성 방법론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었다. 누구나 손 안에 IT 기기를 편리하게 지니고 다니면서 자신의 업무를 관리할 수 있게 되면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차원의 업무 환경이 펼쳐지게 된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과 데스크톱의 연동 기능을 통해 직장인들은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업무를 짜임새있게 다룰 수 있게 되었고, 이는 곧 수많은 생산성 앱/프로그램의 출시로 이어졌다. 최근 몇 년 간 가장 각광을 받았던 생산성 앱/프로그램을 들라면 에버노트(Evernote), 분더리스트(Wunderlist) 등이 있는데 여느 상품이 그러하듯이 이러한 앱/프로그램들도 인기의 상승과 하강 곡선을 그렸다.
그리고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생산성 앱/프로그램은 단연 노션(Notion)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생산성 앱/프로그램은 각자의 강점이 뚜렷한데, 예를 들어 에버노트는 웹 클리퍼와 노트 작성 기능, 분더리스트는 할 일 목록 관리 등이 있다.
노션의 장점은 바로 다양한 템플릿을 활용해 이 모든 기능들을 하나의 프로그램에서 다룰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다른 프로그램들과는 비교를 불허하는 업무관리 기능의 확장 가능성이 노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말처럼 "네가 무엇을 좋아할지 몰라 전부 준비했어"에 가깝다.
2. 프로 일잘러의 슬기로운 노션 활용법
노션의 인기를 반영하듯 국내 IT 출판계에도 이에 대한 책이 계속해서 출간되고 있다. 그 중에 이번에 리뷰할 '프로 일잘러의 슬기로운 노션 활용법'은 노션 자체의 기본적 사용방법이 아니라, 템플릿 활용법에 집중하고 있는 책이다.
총 20가지 종류의 템플릿을 제공하며, 각각의 템플릿을 소재로 '만다라트로 정체성 찾아내기', '할 일을 구조화하기', '칸반보드 만들기', '가계부 똑똑하게 입력하기' 등 활용법을 설명한다.
이 책의 저자인 이석현 씨는 25년간 직장생활을 했고, 여러 권의 책을 집필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하는 사람에게는 생산성 관리가 필수인데, 자신의 경험에 바탕을 두고 노션을 통해 다양한 측면에서 생산성을 관리하는 법을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책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노션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쓰일 수 있는 템플릿을 활용해 구체적인 생산성 관리 방법을 설명한다.
노션은 확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이것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 막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 책에서는 구체적인 템플릿들을 제공하고 사용법을 설명하기 때문에 이를 따라하다 보면 노션의 활용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다.
둘째, 노션 활용법을 설명하는 가운데 직장인들이 참고할 만한 저자의 업무 철학이 담겨 있다. 저자는 단순히 노션 활용법을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 템플릿 사용에 연결되는 업무 생산성의 토픽(topic)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적고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필요한 데이터와 그렇지 않은 데이터는 분류하는 과정에서 정리된다. 여기서 분류기준은 내가 얼마나 애정을 갖고 있느냐이다...(중략)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과거의 데이터는 거의 쓸모가 없다. 언제 쓸지도 모르는 데이터를 쌓아둘 필요는 없다. 데이터가 우리의 삶을 더 복잡하게 만들 뿐이다." (p.85)
"OKR(Objective Key Reult) 의 의미를 찬찬히 살펴보자. Objective 는 목표를 말한다. 어떤 책에서는 정량적인 수치보다 추상적이면서 감성적인 언어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당장 도태될지도 모를 판국에 감성적인 단어로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중략) 그래서 나는 2가지를 절충하여 감성적인 언어와 구체적인 언어를 모두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p.164)
즉, 책을 읽고 노션 사용법을 공부하면서 이렇게 업무에 대한 조언을 듣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은 노션의 사용법을 다루고 있는 책이 아니다. 노션은 기능이 워낙 많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책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노션의 기본적 기능을 숙지하는 것이 좋은데, 책의 내용을 따라하면서 노션을 여기저기 만져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만약 노션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가장 기초적인 사용법을 알고 싶다면, 저자가 직접 설명하는 아래의 동영상 시리즈를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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