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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IT

개발자 상식 (박민경, 로드북)

by 문화교양인 2022. 8. 10.

 

1. 책 소개

 

IT 실용서를 주로 출판하는 로드북에서 나온 책으로, '개발자가 되기 전에 알았어야 할 것들' 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개발자들의 문화 소개로부터 시작해서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개괄적 소개, 라이브러리 프레임워크, 소스코드, 컴퓨터의 물리적 작동 원리, 운영체제 및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 깃 등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 익혀야 할 기본적인 지식들을 설명한 책이다.

 

즉, 다양한 지식들을 한 데 모아놓은 일종의 'IT 사전' 에 가까우면서도, 사전과는 달리 각각의 내용을 최대한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한 해설서라고 할 수 있다. 

 

2. 책의 내용과 장점

 

사전이자 해설서로서 이 책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서술의 양과 질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맞추고 있다. 

 

코딩을 중심으로 한 IT 열풍이 불면서 출판계에도 입문자들을 위한 수많은 해설서들이 우후죽순 출간되고 있다. 이러한 해설서들은 너무 많은 내용을 다루려다가 각각의 항목에 대해서는 수박 겉핥기 수준의 설명에 그치는 경우가 꽤 있다. 사실 책의 분량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양에 집중하면 질이 낮아질 수 있고, 질에 집중하다 보면 입문자가 알아야 할 많은 내용을 놓칠 수 있다. 딜레마와 같은 상황인데, 이 책은 어느 정도 질과 양의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8장 '깃은 선택이 아닌 필수' 에서는 먼저 '형상 관리'에 대해 설명한 뒤 깃의 필요성으로 나아가고, 그 다음으로 깃의 가장 기본적인 사용법을 서술하고 있다. 8장의 분량이 총 56쪽(235~291쪽)인 것을 감안할 때 최대한 압축적으로 핵심 내용을 잘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서술의 낭비 없이 중요한 내용을 꽉꽉 채워서 다양한 항목을 다루고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둘째, 표와 삽화, 캡처화면 등 다양한 도구를 동원해 책의 설명을 보완하고 있다. 

 

IT 서적에서는 주로 프로그램의 사용방법을 설명하기 위해 캡처화면을 사용하는데, 이 책에서는 마치 수험서적처럼 다양한 표를 동원해 복잡한 내용을 알기 쉽게 정리하며, 삽화를 사용해 비유적인 이해도 돕는다.

 

아래 실제 책의 내용을 통해 확인해 보자.

 

HTML과 자바스크립트, CSS 에 대해 인체 구조에 대한 비유를 들어 설명한 뒤, 삽화를 통해 더 알기 쉽게 표현하고 있다.

 

 

프런트엔드와 백엔드 각각에 대해 언어와 프레임워크는 무엇이 있는지 표로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다.

 

 

컴퓨터 운영체제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표와 벤다이어그램, 구조도 등 다양한 자료를 동원하고 있다.

 

 

소스코드로 작성된 프로그램이 어떻게 컴퓨터의 메모리에 적재되고 실행되는지 하나 하나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단순히 평면적인 서술에 그치지 않고,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층적인 수단을 활용하고 있어 책을 읽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셋째, IT 입문자가 맞닥뜨리게 되는 거의 모든 내용을 망라하여 다루고 있다.

 

책이 다루는 주제 또는 소재의 범위를 어떻게 확정할 것인지는 아마 모든 저자와 편집자들의 고민일 것이다.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면 넘치고, 너무 빈약한 내용을 담으면 책에 볼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일단 '끝까지 가보는' 것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각종 IT 용어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버전 및 소스 관리를 위한 깃 사용법, 컴퓨터의 물리적 운영구조, 데이터베이스, 앱 개발과 웹 개발의 차이 등등 입문자가 궁금해 할 만한 웬만한 소재를 대부분 다루고 있다.

 

게다가 각종 프로그래밍 관련 지식뿐만 아니라 '성장하는 개발자가 되기 위한 필요충분 조건' 장에서는 개발자로서 성장하기 위한 환경을 서술하고 있으며, 데이터 관련 직군, 웹3.0이 창조하는 새로운 생태계 등 요즘 인기있는 최신 토픽까지 설명하고 있다.  총 407쪽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분량 안에서  허용되는 최대한의 내용을 꽉꽉 채워 담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간단한 IT 용어정리집까지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이 책 한 권이면 기본 지식을 익히는 데 충분하다.

 

 

3. 총평

 

상기한 바와 같이 이 책은 사전이자 해설서로서 양면적 속성을 지닌다. 따라서, 궁금한 것이 생길 때마다 그때 그때 펼쳐보는 사전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시간을 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나가는 해설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저자가 대학원생이라고 하는데, 본인이 학생으로서 궁금했던 내용 내지는 공부하면서 알게된 내용을 노트로 잘 정리한 다음 그것을 책으로 출판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만큼 독자가 읽기 좋게 꼼꼼하게 책을 잘 만들었다는 뜻이다. 

 

거의 흠 잡을 데가 없으며, 좋은 책을 만들기 위한 저자와 출판사의 노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IT 입문자는 물론, 자신의 지식을 정리하고 싶은 업계 종사자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 이 서평은 출판사의 도서를 제공받고 읽은 후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