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전문의이자 달리기 매니아인 남혁우 씨가 저술한 달리기 입문서이다. 저자 자신이 달리기에 빠져든 경험을 바탕으로, 달리기에 관한 수많은 의학 논문을 섭렵하여 초보자도 쉽게 관련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엮어서 낸 책이다.
남혁우 씨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서울에서 본인의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원래 아이스하키 등 다양한 운동을 즐겼지만 달리기는 자주 하지 않았다.
그러나 2012년 목디스크가 발병하여 통증으로 고생하던 차에, 같은 의사이자 달리기를 좋아하는 친형에게 조언을 받고 달리기를 시작함으로써 목디스크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왜 달리기인가?' 에서는 최근 우리나라에 불고 있는 달리기 열풍을 진단하고 달리기의 장점을 소개한다.
둘째, '건강한 달리기를 위하여'에서는 달리기에 입문하기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과 러닝화 등의 내용을 다룬다.
셋째, '달리기 부상 A to Z' 는 달리기로 인한 부상의 부위와 빈도, 부상에 대한 오해 등 달리기 부상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다. 의사로서 저자의 강점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넷째, 마지막으로 '달리기 부상 부위별 집중탐구'는 무릎, 정강이 등 각 신체부위별로 달리기로 인해 자주 발생하는 부상의 종류를 설명하고, 발생 원인과 증상, 회복방법 등을 소개한다.
상기한 파트별 설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의 거의 절반 분량은 달리기로 인한 부상을 다루고 있다. 사실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도 바로 부상일 것이다.
실제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달리기를 소재로 한 대화가 이어질 때, 많은 이들이 '무릎 부상' 등을 이유로 달리기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비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러한 대화의 경우,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의학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각자 자신의 근거없는 주장만을 내세우고 생산적인 결론이 나지 않을 때가 대부분이다.
저자는 의사로서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달리기로 인한 부상은 대부분 회복될 수 있다고 설명하며, 다양한 부상과 회복 방법을 소개함으로써 부상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물론 부상에 대한 설명 말고도 착지 방법(미드풋, 포어풋 등), 바람직한 주법과 보폭 등 달리기의 각종 기술에 대한 설명도 학술 논문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제시하며 자세히 다루고 있다.
단순히 달리기에 대한 경험담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주제에 대하여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입문서로 추천할 만한 책이다.
저자인 남혁우 씨의 인터뷰를 링크해 둔다.
http://www.doctors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1012